집 앞 개천에서 물총새를 만날 줄 어찌 상상이나 했겠는가...
틀림없는 물총새이다.
아이들 백일장 때 어린이대공원에서 '뭔가 파란 녀석'이 휙~ 휙~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고 마음을 빼앗긴 바로 그 녀석이다.
소문대로 비취빛의 깃털이 곱기 그지없다.
몇 번의 호버링(사냥을 위해 공중에서 정지하는 동작)도 보여주었건만, 내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초점이 맞기 전에 호버링은 끝나버린다.
이 녀석이 계속 집 앞에 있었다면 올 여름의 출사 스케줄이 많이 바뀔 수도 있었다. 그런데...
집중호우 이후에 떠내려온 모래 등등을 정리하느라 불도저가 들어오고 법석을 피운 연후에
이 녀석을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었다.
덕분에 머나먼 인천대공원까지 나들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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