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내리기 며칠 전, 장마통에 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서 흐린 날씨에도 아랑곳 없이 출사를 감행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를 흐르는 왕숙천변에서 1시간 30분여 만에 3종의 황새목 왜가리과 종들의 사냥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정작 왜가리는 없습니다만, 중대백로, 쇠백로, 검은댕기해오라기를 담았습니다.)
냇가에 쪼그리고 앉아 AF-I 300mm f/2.8 렌즈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더니 그럭저럭 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올린 사진의 대부분은 그럼에도 조금씩 크롭한 것입니다만.
중대백로입니다. 처음 이 녀석을 보았을 때는 비쩍 곯은 중대백로인가 했습니다. 목이 원통형으로 통통한 것이 아니라 납작한 편이어서 말이죠. 덕분에 저렇게 목을 접어 사냥감을 째려 보기도 합니다.
사냥 장면에서 카리스마가 넘칩니다.
물고 있는 피라미가 해오라기가 물고 있을 때에 비하면 왜소해 보이는 것 역시 이 녀석의 덩치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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