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반 아이들을 데리고 출사한 토요일의 창경궁 춘당지에서 이 사진을 담았습니다.
수면의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아 레벨만 살짝 만졌을 뿐인데, 이같은 빛의 잔치가 나타났습니다.
숫컷이 함께 있었다면 금상첨화였겠습니다만...
숫컷처럼 화려한 빛깔을 가지지 않고서도 이토록 이쁠 수 있음이, 마치 왕후마냥 넘치는 기품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린 새끼와 함께 멀어져가는 뒷모습조차 아름답습니다.
원앙의 항변 : "야, 진사~ 넌 인물 사진도 뒤통수와 똥꼬만 담니?"
진사의 변명 : "그럼, 경우에 따라서는~ 얌마, 넌 예술도 이해몬하니?"
'꽃과 새, 그리고 벌레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파트 옆 개천에서 (0) | 2006.08.29 |
---|---|
두물머리에서 (1) | 2006.08.29 |
검은댕기해오라기 II (1) | 2006.07.02 |
깝작도요 (0) | 2006.06.30 |
중대백로, 쇠백로 (1) | 2006.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