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을 찍어보겠다고 시흥 관곡지를 갔다가, 낙담하고 발길을 가장 확실한 피사체들이 기다리는 한택식물원으로 돌렸다.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 방문인데도 갈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새로운 꽃들이 기다린다.
1.
디기탈리스. 피어나면서 색깔이 변해가는 것을담고 싶었다.
digitale는 라틴어로 골무를 뜻한다고 한다.
독성이 있는 식물로,강심제로도 쓰인다는데... 고흐의그림이 이 식물을 지나치게 많이 복용했기 때문이라는
글도 찾을 수 있다.
2.
'Biedermeyer'란 이름의 매발톱.
수생식물원이 생겼다. 비싼 입장료를 받는 사설식물원답게 예쁘게 꽃을 피워놓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정말 관곡지는 가는 것이 아니었는데... 강행군으로 온 몸이 뻐근하다. ㅠ.ㅠ
3.
나랑 몇 번씩 숨바꼭질을 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난생 처음 보는 예쁜 벌레.
4.
꽃등에는 정지 동작이 있는 편이라 이런 사진이 어렵지 않게 찍혔나 보다.
꽃등에의 눈에 핀이 맞았으면 좋으련만. 워낙 들이대고 찍은 사진이라 심도의 확보가 만만치 않다.
5.
하하, 흔해 빠진 파리매... 예쁘게는 담았는데 박진감이 없다.
파리매는 역시 사냥 장면을 담아야...
6.
나나니.
7.
꽃가루 범벅이 된 벌.
8.
노랑턱멧새.
물새에 비해산새를 담기는 정말 어렵다.
사방에서 새소리는 들리는데, 정작모습은찾기 어려우니...
까마득한 나무 위에 있는 녀석을 300mm로 담았는데, 하늘이 휙~ 날아가 버렸다. 덕분에 새 모습은 밝게 나왔지만.
도대체 이 순간에도 왜 ISO를 800으로 세팅해 둔 것을 몰랐던지...
오늘 찍은 사진들은 모두들 노이즈 만땅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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