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2006)

캄보디아(27) 앙코르와트(IV)

빛을찾아서 2006. 1. 31. 13:54


남쪽 회랑의 동쪽 끝부분까지 왔습니다. 생전에 다른 사람의 가슴에 못을 박는 짓을 많이 한 사람인 모양입니다. 발에 무거운 쇳덩이를 매달고 온몸에 못이 박히는 형벌을 받고 있습니다.

폴포트 정권하에서 수용소에 수용된 사람들을 고문할 때, 앙코르와트 부조의 온갖 지옥 모습의 방법을 흉내내었다고 합니다.



동쪽 회랑의 부조가 시작됩니다.앙코르와트에서도 가장 예술성이 뛰어난 부조라고 하며,인도의 창조설화인 '바가바타-푸라나'를 담고 있습니다. 악마들과 신들이 끝없는 전쟁을 하고 있는데, 비슈누가 이 전쟁을 중재하여 우유의 바다를 저어서 불로장수의 약-암리타를 만들자고 제의하여 젖의 바다를 젓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온갖 생명체들이 탄생한다는 내용의 전설이라는군요.

왼쪽에는 92명의 악신들이 큰 뱀 바슈키의 몸통을 잡고 있습니다.





위의 신은 인드라신이고, 아래의 신은 비슈누입니다. 유액의 바다를 휘젓는 동안 축이 되었던 만다라 산이 가라앉자 비슈누신이 거북이로 환생하여 등에 만다라산을 받치고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88명의 착한 신들이 있고 이를 지휘하는 것은 이채롭게도 원숭이신 하누만이군요. 라마야나의 영향을 받아 원래의 설화가 변형된 것이라 보여집니다.


왕코르왓은 석조 건축물로 만들어진 우주의 축소판으로, 지상에 있는 우주의 모형입니다. 중앙의 탑은 사원의 정 중앙에 세워져 우주의 중심인 메루산을 상징하며 5개의 탑은 메루산의 5개의 큰 봉우리를 나타냅니다. 성벽은 세상 끝을 둘러 싼 산맥을 뜻하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해자는 우주의 바다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앙코르 왓의 3층 중앙 탑들이 있는 곳은 천상계를 상징하고, 2층은 인간계, 1층은 미물계를 나타냅니다. 보시는 계단은 인간계에서 천상계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꽤나 가파른데다 많은 사람의 발자취가 닫아 모서리가 닳아 약간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천상계에 먼저 당도하여 올라오는 일행을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가파릅니다!



낙서!



압싸라의 가슴이 반짝이는 것은 관광객의 손길이 자주 닿아서랍니다.







캄보디아 승려가 그늘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있군요.



천상계에서 바라본 앙코르와트의 서쪽입니다.


주탑의 위용. 한 마리 새가 조연이 되었습니다.




앙코르와트를 나설 무렵,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