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새, 그리고 벌레들

검은댕기해오라기

빛을찾아서 2006. 6. 30. 01:19

1.



경기도 가평의 한 냇가에서 검은댕기해오라기를 만났습니다.


2.


해오라기의 무는 힘이 장사입니다. 몸통을 문 것도 아니고 지느러미를 물었는데
필사적으로 몸을 뒤척이는 물고기를 놓치지 않습니다.


3.


물고기의 퍼덕임이 약간 줄어드는 듯 싶자, 살짝 놓았다가 몸통을 뭅니다.


4.


능숙한 낚시꾼들이 물고기의 기운이 빠지기를 기다려 채어 올리는 것처럼
이 녀석도 서서히 숨통을 조이며 물고기의 기운이 빠지기를 기다립니다.


5.


이제 가슴 부위로 고쳐 뭅니다.
치명상을 입은 물고기의 저항이 서서히 줄어듭니다.


6.


머리 부분을 물고...


7.


삼키기 시작합니다...


8.


꿀~꺽~. 해오라기씨, 무척 뿌듯하겠네요.


9.


식사를 끝내면 물 한 모금 마시는 것이 이 동네의 관습입니다.

이 사진이 리사이즈와 샤픈만 거친 사진입니다.
다른 사진들은 크롭한 것이죠.

......

승용차에서 300미리 렌즈에 물린 컨버터를 1.4배에서 2배로 바꾼 직후,
검은댕기해오라기 한 마리가 느닷없이 카메라에 가까운 곳으로 날아들었습니다.
일진 나쁜 물고기 한 마리가 낮은 댐을 힘겹게 올라섰건만
수심이 0에 가까운 곳이어서 푸덕거렸던 모양입니다.

렌즈를 운전석 창틀에 걸치고 편안하게 100여 컷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전 떨어뜨려 마운트 부위에 약간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만, 화질에는 문제가 없는 듯 싶습니다.
2배 컨버터를 물린 개방 조리개 사진이 이 정도니까요. *^^*
(물론, 샤픈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은 결과물이긴 합니다만... ^^;)


부록


철수하는 길에 축령산 자연휴양림에 들렀다가 담은 수국입니다.
산새를 담을 요량으로 들렀습니다만, 쬐끄만 녀석들이 수준이 높은데다 찍사의 내공은 꽝인지라
그림의 떡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