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새, 그리고 벌레들
검은댕기해오라기 II
빛을찾아서
2006. 7. 2. 21:11
"아니, 저 분은 굶주린 우리를 가엽게 여기시어 늘 일용할 양식을 제공해 주시는 피라미 님 아니신가?" (땀 삐질~)
"피라미 님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릴 것이 없지. 이 한 몸 던져서라도 피라미 님을 구하리~"
(생각보다 목이 길군요 *^^*)
그 긴 목(가문에서는 짧은 편이지만...) 안 보이니 독수리 부럽지 않은 몸짱이네요.
"피라미 님 안녕하세요"
"나 좀놓아 줘"
"고마우신 피라미 님께서 물에 빠져 허우적(ㅡㅡ;)대는 것을 어찌 보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나. 좀. 놓.아. 줘."
"게다가 이 곳은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등 흉악한 녀석들이돌아다니는 위험한 곳이랍니다."
"나.. 좀.. 놓.. 아.. 줘.."
"아무래도 제 뱃 속에 잠시 피신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
"흠, 내가 구해 드리지 않았다면 고마운 피라미 님께 무슨 일이 생겼을지... 다시 생각해 봐도 털이 바짝 곤두설 지경입니다."
"......"
그후...
은혜를 아는 검은댕기해오라기는 고마운 피라미 님을 꺼내어 더 안전한 곳으로 모셨다고 합니다.
그 곳이 어디냐구요?
새끼 해오라기의 뱃속이라고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