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2005)
제주여행기(3)
빛을찾아서
2005. 9. 5. 03:54
제주 여행 3일째... 드디어 비가 흩뿌리기 시작했습니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은 이미 다녔고, 이제 마이너 여행지들 차례입니다.
오늘은 제주의 동남단을 거쳐 서귀포로 입성할 예정입니다.
한라산의 중턱에는 많은 목장이 있고, 말을 탈 수 있는 곳들도 많더군요.
성산 일출봉에서 순식간에 말을 타고 지불한 돈 때문에 아내가 많이 아쉬워 했습니다.
승마복까지 갖춰 입히고 제주 조랑말을 타보는 곳들도 있더군요.
산굼부리입니다. 작은 분화구죠. 인근에 많은 기생화산(제주에서는 오름이라고 부릅니다.)이 보입니다.
아이들이 제안한 연출인데, 찍고 보니... 제주로 왔던 신혼여행 때 택시기사 아저씨가 제안했던 연출이더군요.
그렇습니다. 저, 불행한 시절에 태어나 신혼여행도 해외로 못 나가본 불쌍한 넘입니다. ㅠ.ㅠ
성읍 민속 마을에서 제주X돼지를 점심으로 먹고, 한 민가를 관람했습니다.
주차 안내도 해 주고... 어서 들어오시라고 하더니... 나중엔 몸에 좋다고 "말뼉다구"를 사라더군요.
정중히 사양하고, 대신 복분자술 한 병 사들고 왔습니다.
뭐, 시중보다 좀 비싼 듯한데... 아주머니가 워낙 친절히 제주의 민속을 소개해 주시더라구요.
여기가 어디냐구요? 사진인의 성지로 꼽히는 고 김영갑 선생님의 갤러리 "두모악"이 있는 곳입니다.
폐교한 학교를 얻어 전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사진 작품들은 너무 좋은데, 냉방 시설이 없어서 못내 괴로웠습니다.
신영 영화박물관입니다. 주차장에 잠시 차를 대고, 멋진 외관만 구경했습니다.
서귀포 시의 월드컵 경기장입니다.
경기장 내에는 멋진 수영장이 있습니다만, 수영은 못했네요.
숙소로 가는 길... 가지 않은 길인 516도로인가를 이용했는데, 구름을 뚫고 가는 길이 되어 버린지라
스릴 만점이었습니다. 폭우도 쏟아지고...
하여간 이렇게 3일째가 지나갔습니다.